2019년 우리나라에서 짱 먹은 술, 무료 시음회 - 전통주 갤러리
강남에 위치한 '전통주 갤러리'에선 매 월 하나의 테마를 선정하여 무료로 우리나라 술 시음회를 진행한다.
'네이버 예약'하기
시음회는 월요일 정기 휴무일을 제외하곤 매일 같이 이뤄진다. 자유롭게 방문하여 둘러보는 것은 가능하지만 시음회에 참석하기 위해선 미리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네이버 예약을 통한 시음회 예약이다.
네이버 녹색 검색창에 '전통주 갤러리'를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예약 서비스를 찾을 수 있다. 매일 1시, 2시, 3시, 4시, 5시, 7시에 진행되며 한국어로 진행되는 시음회와 외국어로 진행되는 시음회를 따로 예약받고 있다. 평일에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주말에 가길 희망 한다면 미리 예약하는 걸 추천한다.
예약을 완료했다면 예약한 날짜에 맞춰 찾아가면 된다. 강남역 11번 출구로 나와서 전통주 갤러리로 향하다 보면 약 7~10분 사이에 도착할 수 있다. '이런 곳에 있다고?', '생각보다 오르막길인데...?'라는 생각이 들어도 의심하지 말자. 80% 확률로 그 길은 맞는 길 일 것이다.
2019년 우리술 품평회 수상작
2020년 1월 첫 테마 주제는 '2019 우리 술 품평회 수상작'이다. 우리나라에선 2010년부터 매년 '우리 술 대축제'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 해를 빛낸 술들을 선정하여 수상을 하기도 한다. 이번 1월 테마 '2019 우리술 품평회 수상작'에서 선보이는 술들은 수상작 중에서도 대상과 대통령상을 받은 술들도 포함하여 구성되어 있다.
#탁주 - 우곡생주
배혜정도가에서 출시한 '우곡 생주'. 용량은 750ml, 알코올 도수는 10˚로 막걸리치곤 꽤 높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술이다. 따르는 순간부터 술의 묵직한 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향을 맡으면 쌀과 누룩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술맛은 달달한 편이었지만 불쾌한 단맛은 아니었다. 그 이유는 삼양주로 빚고 가수를 적게 하여 자연적인 단맛을 내었기에 그런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술을 입에 한 모금 머금으면 코로만 맡았을 땐 느껴지지 않았던 메론향이 느껴지고 목을 넘겼을 땐 화이트 초콜릿의 향과 함께 진득한 단맛이 입안에서 여운을 준다. 걸쭉한 농도만큼 목 넘김이 힘들진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 모금 넘기고 나서야 그건 나의 착각이었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약간 걸리는 점이 있다면 다 마시고 난 후 입 속에 텁텁함이 남아있다는 점이었다.
#약주 - 세종대왕 어주
물 맛 좋기로 소문난 청주에 위치한 장희도가에서 빚는 '세종대왕 어주'. 무려 대통령상을 받은 약주이다. 누룩향과 풀향이 은은하게 풍기며 산미와 함께 약한 감미가 조화롭게 느껴지는 술이다. 술을 마시면 버섯향과 곡물향이 함께 느껴지며 부드러운 목 넘김 뒤에 올라오는 알콜취가 꽤나 매력적인 술이다.
#과실주 - 갈기산 로제와인
갈기산 로제와인은 무려 '킹 데라포도'로 빚은 한국 와인이다. 데라포도 품종의 특징은 당도가 높아 맛이 좋고 과육이 작다는 것이다. 과육이 작은 편이라 먹기도 불편하고 와인으로 가공할 때에도 어려움이 많은 편이데 이를 개선하고자 킹데라포도 라는 품종을 개발하여 일반데라포도와 함께 재배되고 있다. 갈기산 로제와인은 은은하지만 확실한 포도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전체적으로 단맛이 지배한다. 목 넘김 또한 가볍고 부드러워 쉽게 즐길 수 있는 술이다.
#기타주류 - 산내울 오미자주
단맛, 짠맛, 쓴맛, 신맛, 매운맛. 5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 '오미자'. 산내울 오미자주는 이름에서 확일 할 수 있듯이 오미자로 빚은 술이다. 향에선 오미자향과 사이다향이 느껴진다. 사이다 향이 느껴져서 그런지 왠지 청량할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마셨을 때 탄산감을 느끼거나 청량함을 느끼기엔 어려움이 있는 술이다. 전체적으로 쓴맛이 지배적이지만 오미자답게 신맛과 단맛도 잘 느껴진다. 단 술을 좋아하는 나에겐 맞지 않는 술이지만 술에 떫은맛도 있어서 기름진 음식과는 매우 잘 어울리는 술이지 않을까 싶다.
#기타주류 - 티나
병 디자인부터 예사롭지 않은 '티나'. 젊은 층 타겟으로 디자인된 병은 클럽에서 볼 듯한 양주들을 떠오르게 한다. 실제로 몇몇 클럽에 입점하고 있으며 술 병 밑에 불 빛이 들어오게 할 수 있는 전등 버튼이 있다. 향은 딸기향이 나지만 개인적으론 많이 반가운 향은 아니다. 마셨을 땐, 이 술 단술인가? 싶다가도 쓴맛이 훅! 하고 올라오는 술이다. 아마 즐기게 된다면 칵테일로 즐기게 되지 않을까 싶은 술이다.
매 달 방문하는 전통주 갤러리지만 매 달 방문할 때마다 새로움을 느낀다. 우리나라 술은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지만 이 곳에선 무료로 시음할 수 있으니 부담없이 즐겁게 방문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강남이 집에서 멀다면 굳이 전통주 갤러리를 방문하기 위해 강남에 갈 필요는 없지만, 강남 혹은 강남 근처에서 일이 있는 이에겐 한번쯤은 가 볼만한 곳으로 꼭 추천하고 싶다.
*본 글은 주관적인 생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