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막걸리인가 맥주인가_DOK Brewery
막걸리처럼 부드러운 목 넘김. 그리고 맥주만큼 향과 청량감이 매력적인 술이 있다.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DOK Brewery'의 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막걸리처럼. 그리고 맥주만큼
막걸리같은 술이나 장을 담아 보관할 때 사용하는 그릇을 뜻하는 독(DOK). 맥주 공장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는 Brewery. 그리고 이 둘이 만나 탄생하게 된 DOK Brewery. 명칭만 본다면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곤 의아해질 수도 있는 신기한 이름이다. 하지만 DOK에서 생산하는 술을 한번 맛본다면 이보다 더 찰떡이고 힙한 이름은 없다

DOK Brewery에서 만들어지는 술에는 한국 술을 빚을 때 사용하는 '누룩'과 맥주 효모를 함께 사용한다. 동시에 '걍즐겨'에는 석류와 히비스커스를, '뉴트로'에는 레몬과 라임, 홍차를 첨가하여 기존의 막걸리와는 조금 다르지만 맥주만큼 다채로운 향을 풍기는 술이 만들어진다.
가볍게 바라본다면 그저 '막걸리 시장에서 튀고싶어서 저러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양조장 대표와 잠깐이라도 이야기를 나눈 사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아! 이 사람 맥덕이구나'
양조장 대표는 맥주를 좋아하는 것은 물론 맥주 브루어리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술에 접목시켜 지금의 독창적인 dok brewery가 탄생하게 됐다.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며 DOK에 대해 알아가니 벽에 붙어있던 포스터는 단순히 예쁜 포스터가 아니라 브루어리 펍에서 볼 법한 그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색다른 느낌의 포스터로 다가왔고 탭에서 막걸리가 나오는 모습은 '한국술을 이렇게 재밌게 마실 수 도 있구나!' 라는 새로움을 안겨줬다.

최근에는 '두유노'라는 새로운 막걸리가 출시됐다. 두유노는 기존에 알고 있던 막걸리와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술이다. 하지만 개성 강한 DOK Brewery에서 만들었다 하니 'dok가 이런 느낌의 술도 만들 수 있어?'라는 생각과 동시에 왠지 모를 특별함이 느껴졌다. 결론은 맛있다는 것이다.
예약없이 다짜고짜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친절하게 맞이해주셨다. DOK 브루어리는 현재 펍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예약만 한다면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펍에선 탭으로 내린 막걸리를 맛볼 수가 있다. 탄산이 추가되어 향과 맛은 더욱 증폭됐으며 개인적으론 훨씬 더 조화로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맥주와 관련된 스토리가 입혀진 제품이라 그런지 막걸리업계뿐 아니라 맥주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수제맥주 시장을 통해 다양한 맛과 향을 접한 경험이 있는 '맥덕'들이라 그런지 새로운 변화나 맛, 향에 대해 긍정적이고 유연하게 받아드리는 것 같다. 그에 맞춰 Dok Brewery에서도 발빠르게 준비하며 기존 막걸리 업계 행보와는 조금 다른 길을 도전하는 듯 보였다.
선례 없는 시장 속 쉽지 않은 선택임은 분명하지만 앞으로가 더욱 기대 되는 것 또한 틀림없는 사실이다.
*본 글은 주관적인 생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